좌판ㆍ점포 200여곳 피해
3, 4년마다 대형화재 되풀이
국과수 오늘 정밀감식
18일 오전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어시장에서 큰 불이 나 2시간 30분 만에 진화됐다. 한 상인이 불에 탄 점포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이미지 크게 보기
18일 오전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어시장에서 큰 불이 나 2시간 30분 만에 진화됐다. 한 상인이 불에 탄 점포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수도권 대표 관광명소인 인천 소래포구 어시장에서 18일 큰 불이 났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200개가 넘는 좌판과 점포가 불에 탔다. 2010년과 2013년에도 대형화재를 겪었던 상인들은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인천소방안전본부와 인천 남동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36분쯤 인천 남동구 논현동 소래포구 어시장에서 불이 나 2시간 30분 만에 진화됐다. 이 곳은 2011년 개장한 소래포구 종합어시장이 아닌 문을 연지 40여년이 지난 바닷가 쪽 어시장이다.
이 불로 어시장 내 좌판과 점포 332개 중 220개가 모두 탔다. 소래포구 어촌계와 상인들은 피해를 본 좌판과 점포가 20~30곳이 더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 피해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도 남아있다. 다행히 불이 새벽 시간대에 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무허가 좌판 등이 있어 피해 규모 집계에 일부 혼선이 있다”라며 “정확한 피해 규모와 화재 원인을 찾기 위해 오늘 중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정밀감식을 벌일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어시장에 설치된 60여대의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도 하고 있다.
18일 오전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어시장에서 큰 불이 나 2시간 30분 만에 진화됐다. 어시장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이미지 크게 보기
18일 오전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어시장에서 큰 불이 나 2시간 30분 만에 진화됐다. 어시장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
소방당국은 소래포구 어시장 인근 아파트 주민으로부터 화재 신고를 받고 인접 소방서의 인력과 장비를 모두 동원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경기도소방본부 소속 소방차 7대를 지원받는 등 50여대의 소방차가 현장에 투입됐으나 어시장의 복잡한 구조로 진화에 일부 어려움을 겪었다.
소래포구 어시장 화재 피해는 3, 4년마다 되풀이되고 있다.
2013년 2월 13일 오전 2시 40분에도 소래포구 어시장에서 불이 나 36개 점포가 탔다. 2010년 1월 11일 오전 2시 8분에도 젓갈을 판매하는 점포에서 화재가 발생해 모두 25개 점포가 피해를 입었다. 이들 화재는 전기적 요인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일부 상인들은 이날 발생한 화재의 원인으로 지난해 교체한 변압기를 지목하기도 했다. “변압기가 터져 불이 났을 것”이라는 게 일부 상인들의 주장이다. 2010년 화재도 당시 변압기 용량 부족과 과전력 현상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1974년 문을 연 소래포구는 좌판과 점포 332개(소방당국 집계)가 밀집해 있는데다 수족관과 냉장고, 난방장치 등 전기 사용량이 많고, 시설도 낡아 화재 위험에 노출돼 있다. 2010년과 2013년 화재 땐 피해 복구 후 영업을 재개하기까지 약 2주일이 걸렸으나 이번에는 피해가 커 상인들이 영업을 재개하기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http://v.media.daum.net/v/201703180824104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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